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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 블루 스프링 트레킹

by AuroraTM 2023. 2. 18.

블루 스프링은 뉴질랜드 생수의 약 70%가 사용되는 근원지입니다. 원래는 약 4.7km의 길을 걷는 트레킹 코스이고, 왕복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일부 구간이 막혀서 Leslie Road Carpark에서 돌아와야 했어요. 아이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천천히 다녀오니 한 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같았습니다. 입장료는 지불하지 않고 바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블루 스프링 트레킹, Blue Spring

블루 스프링으로 가기 전에는 충분한 물과 간단한 간식 등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희는 타우랑가에서 출발했었는데, 타우랑가 근교를 지나자 주유소 하나 나오지 않는 시골 길이 계속 이어졌어요. 사실 주유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도착하기 전까지 내내 마음 졸이며 운전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희는 아침 9시쯤 일찍 도착했습니다. 입구 옆 주차장에 주차하셔도 되고 길가에 주차라인이 있는 곳에 주차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메인 도로 한쪽 끝에 주차를 했는데요. 아침 일찍 와서 그런지 주차된 차가 한 대도 없었어요. 잘못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살펴보니 주차 라인 한쪽 끝에는 신기한 안내 표지판을 발견했어요.

블루_스프링_트레킹_입구에_길이_일부_막혀_있다는_표지내용과_아름다운_트레킹_길
블루 스프링 입구

사진을 찍어두지 못해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차 문을 잠그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이런 종류의 표지판은 뉴질랜드에서 와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순간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 강도가 많이 나오는 곳인 것 같았고, 그때 주위엔 저희 말고 아무도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꼭 블루 스프링을 보고 싶어서 아이들과 손을 잡고 용기 내어 트레킹을 시작했는데요. 이런 두려운 마음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금방 잊히고 말았어요. 산에 새가 얼마나 많던지 그리고 그 새소리가 메아리로 울려서 너무나 아름답게 들렸어요. 그리고 형형색색의 앵무새 무리도 보았는데 아이들이 야생 앵무새는 처음 봐서 너무 신기해하며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드디어, 두둥! 나뭇가지 사이로 정말 파란색 강, 블루 스프링이 보였습니다. 아무도 없는 아주 조용한 숲 속 한가운데에 수초가 파란 물속에서 조용히 헤엄치듯 물결을 따라 움직이는데 순간 이곳이 지구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그냥 아이들도 저도 아무 말도 못 하고 흐르는 강물만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나무_사이로_보이는_블루_스프링_모습_물이_정말_파란색이고_물_안에는_수초가_많이_있는데_물흐름에_따라_움직이고_있음
나무 사이로 보이는 블루 스프링

이렇게 멍하니 바라보다가 지나가던 오리 떼를 보고 정신이 들었는데요. 작은 아기 오리 여러 마리가 엄마 오리를 따라 저 파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었어요. 새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아기 오리가 너무나 귀엽다면서 또 한참을 관찰하느라 오랜 시간 그렇게 멍하니 강을 바라보았습니다.

파란_강을_거슬러_올라가는_오리떼의_귀여운_모습
블루 스프링과 오리

물의 색이 정말‘파란’ 색인 것이 너무 신기했는데요. 안내 표지판을 물이 너무나 깨끗해서 이런 색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맑은 물은 붉은빛을 흡수하고 파란색과 초록색만 반사해서 저희 눈에는 이렇게 보인다고 하네요. 이 색은 빙하가 흘러내려 청록빛을 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블루 스프링 물이야말로 정말 청정 그 자체의 물인 것 같았습니다.

파란_물_색이_나타나는_이유를_설명하는_안내_표지판
파란 물 색깔의 이유를 설명하는 표지판


마치며

조용하고 아름답고 지구의 한 장소라고 여겨지지 않았던 꿈같은 트레킹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원래 트레킹 코스만큼 가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이 컸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블루 스프링을 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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