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겨울인 지금 뉴질랜드는 아주 따뜻한 여름입니다. 2학년, 4학년이 되는 두 아들과 함께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한 후 북섬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어요. 남섬을 여행할 때 아이들이 크라이스트처치를 정말 좋아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단순하게도 놀이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사랑스러운 이 도시를 소개해 볼까요?
크라이스트처치
크라이스트처치는 약 4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써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2011년 규모 6.3의 강진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건물이 파괴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를 떠났었는데요, 지금은 재건하여 활기찬 도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날씨 정보
1월 말 크라이스트처치는 여름이라고 하기에는 바람이 조금 서늘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짧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아이를 둘 낳은 저는 이런 바람도 차게 느껴지더라고요. 낮에는 얇은 외투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그늘에 있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옷을 입고 다녔어요.
낮에 태양은 정말 강열해요. 뉴질랜드는 상공에 오존층이 많이 파괴되어 자외선이 아주 강한 나라인데요, 이곳의 암 발생률 1위가 바로 피부암이라고 하니 정말 뜨거운 태양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깥으로 외출을 할 때는 항상 선크림이나 모자를 쓰고 다녔어요.
아침, 저녁으로는 날씨가 아주 서늘합니다. 간혹 파카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있을 정도예요. 낮에 실컷 하루를 즐기다가 해가 지면 플리스를 입고 다녔어요. 큰 일교차에 여행 중 감기에 걸릴 수도 있으니 따뜻한 옷을 가져오는 것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2. 여행 정보
크라이스트처치는 여행할 곳이 다양하고 많아요. 북서쪽으로 가면 '캐슬힐'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반지의 제왕 촬영 장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영화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인데요.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아들 둘의 놀이터 사랑에 못 이겨 가지 못했어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이틀이나 이곳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 더 마가렛 마히 파밀리 플레이그라운드 (The Margaret Mahy Family Playground)
이 놀이터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중앙에 있는 꽤 큰 규모의 놀이터입니다. 큰 슬라이드와 집라인 등 다양한 놀이 기구가 있어요. 햇살이 너무 뜨거울 때면 안전요원이 슬라이드 이용을 제한하기도 하는데요, 나머지는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래놀이, 트램펄린, 그네 등 종류가 아주 다양하여 아이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곳이에요.


놀이터 바로 옆에는 물을 이용하여 수로를 만들고 펌프를 이용해 댐을 만들 수 있는 물 놀이터도 있는데요, 정말 많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수영복을 입고 놀고 있었어요. 저희 아이들도 쫄딱 젖어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수로를 만들면서 오랜 시간 놀았었는데, 정말 겨우겨우 설득해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놀이터 옆에는 큰 강이 흐르고 있는데요. 붉은 부리를 가진 이름 모를 큰 두 새와 오리 그리고 기러기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사람들이라고 하기보다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 되겠네요. 우리 가족은 큰 식빵 하나를 가져갔었는데, 그 큰 한 봉지 모두 먹이로 주었습니다.
새들에게 먹이를 주다가 우연히 물 안을 들여다봤는데요. 정말 너무나 놀라서 뒤로 넘어질 뻔했어요. 남편 말로는 장어라고 하던데요, 두께는 지름 15cm는 되는 것 같았고 길이도 긴 것은 1m가 넘는 것도 있었어요. 그런 장어 여러 마리가 빵을 먹기 위해 얼굴을 내밀는데 정말 너무나 놀랐습니다.

- 리버사이드 마켓(Riverside Market) 및 보태닉 가든(Botanic Garden)
보태닉 사든 옆에 가면 리버사이트 마켓에 있는데요. 다양한 식료품을 팔기도 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어요.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 중 한 곳인데요. 가게를 운영하는 한국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싱싱한 체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도 있는데요. 1Kg을 샀는데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던 기억이 있어요.

저녁으로 스시와 나초를 먹었는데요. 회전식 초밥이었는데 종류가 다양한 편은 아니었어요. 롤 위주로 음식이 나왔는데 그릇 색깔별로 음식의 종류가 구분되어 있었어요. 맛은 뭐랄까, 맛있긴 했지만 아주 특별하게 맛집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배가 고팠기 때문에 순식간에 음식을 먹기는 했어요.

저녁을 먹고 보태닉 가든에서 산책을 하려고 했는데, 축제가 준비 중이었어요. 알고 보니 저녁에 가수 공연과 불꽃놀이가 계획되어 있더라고요. 저희는 집에 가서 따뜻한 옷을 준비하고 조금 늦게 공원에 다시 들어왔는데 얼마나 사람이 많던지, 크라이스트처치 사람들은 다 온 것 같았습니다. 불꽃놀이는 한국에서만큼 웅장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노래에 맞춰 불꽃 공연을 보고 있으니 너무 기분은 좋았어요.

3. 숙소 정보
숙소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으로 잡았어요.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했는데, 그 이유는 이곳이 바로 뉴질랜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넓은 들판 한가운데 있는 이 숙소는 내부는 현대적인 마감으로 깔끔하게 되어있었고, 넓은 마당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큰 트램펄린과 주인이 기르는 양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어요.

집주인 Rovin도 정말 친절했어요.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Rovin에게 찾아가 질문을 했었는데, Rovin은 아주 친절하게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며, 목재를 사용해서 벤치를 만드는 이야기 등을 자세히 해 주면서 아이들에게 친절히 대해줬어요. 귀찮은 부분도 많았을 텐데 아이에게 잘 대해준 Rovin이 너무 고마웠어요.
떠나는 마지막 날에는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엄청난 소떼가 바로 눈앞에서 풀을 뜯고 있었거든요. 실제로 바로 앞에서 이렇게 많은 소를 본 것은 처음이라 정말 신기했어요. 가만히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을 보고 있으니 뭔가 마음이 평온해졌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그랬는지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비비고는 엄청난 소떼를 보며 한참 동안이나 창밖을 내다봤답니다.

마치며
이렇게 우리의 크리아스트처치 여행은 끝났습니다.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전 북섬으로 가기 위해서 여행 마지막 날 다시 이곳으로 오긴 했는데요. 그날도 저희는 어김없이 마가렛 마히 놀이터에 갔었습니다. 아이들의 강력한 주장을 꺾을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더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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