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에서 퀸스타운까지 여행을 하고 나서 저희는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가야 했어요.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보다 서쪽 다른 길로 가보기로 했는데, 그 긴 여정의 첫 도시가 바로 와나카였습니다. 와나카는 퀸스타운보다 조용한 도시인데 작지만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퍼즐링 월드도 갔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와나카
와나카는 퀸스타운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정도 달려가면 나오는 작은 도시예요. 시내 중심은 걸어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이고, 레스토랑과 카페등은 호수를 접하고 있는 메인 도로 쪽에 몰려 있습니다. 아름다운 와나카 호수를 바라보면서 여유롭게 식사나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와나카는 하이킹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마운트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에 가면 블루 풀스 트랙과 롭로이 빙하 트랙을 할 수 있는데요, 세계 유산 지역이며 로이스피크 정상에 올라가면 그 경관은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아이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 이번에는 가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하이킹을 좋아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겨울에 온다면 와나카에서는 스키를 탈 수 있습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와나카는 스포츠 중심 도시로 바뀐다고 하던데요. 트래블콘은 남섬에서 가장 큰 스키장인데 길이만 무려 4km이고 와나카 호수를 바라보며 활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카드로나 알파인 리조트, 스노팜 및 소호베이슨 네 군대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고 모두 와나카에서 40분 정도 거리에 있다고 하니,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신다면 와나카가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와나카 나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와나카 호수입니다. 호수 속에 있는 와나카 나무는 예전에는 작은 버드나무였다고 해요. 하지만 와나카가 관광명소로 떠오르면서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사진이 가장 많이 찍히는 나무라고 합니다. 시내 중심에서 로이스베이 방향으로 몇 분만 걸어가면 보실 수 있어요.
와나카 퍼즐링 월드, Puzzling World
와나카 시내에서 5분 정도만 차로 이동하면 퍼즐링 월드가 있습니다. 장시간 운전에 힘들 것 같은 아이들을 실컷 놀게 해 주려고 급하게 찾아서 간 곳인데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해서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해 버린 곳이에요. 이곳에서는 착시현상(Illusion Room)과 미로탐험(The Great Maze) 중 선택해서 관람하거나, 콤보로 두 군데 모두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4시 30분까지입니다.
- 입장료
구분 | 콤보 착시+미로 |
착시현상 | 미로탐험 |
성인 | NZD 25 | NZD 20 | NZD 18 |
어린이 5~15세 |
NZD 18 | NZD 16 | NZD 14 |
경로 65 이상 |
NZD 22.5 | - | - |
가족 어른2+아이2 |
NZD 77 | - | - |
뉴질랜드는 어디를 가든 거의 모든 곳에서 Family 입장권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개인별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저희는 가는 곳마다 모두 Family로 입장을 했는데 어른 2명, 아이 2명 이외에도 어른 1명, 아이 3명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누어져 있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착시현상, Illusion Room>
처음 들어간 곳은 착시현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작은 액자의 그림들을 보면서 좁은 통로를 지나가면 기울어진 방부터 시작되는데요. 저는 너무 어지러워서 머리가 아플 정도였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그곳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몇 번이나 들어가서 보고 왔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두 번 다시 들어가 보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기울어진 방을 지나면 한국이나 다른 장소 어디에서 한 번쯤 본 것 같은 다양한 착시 현상 등이 나왔었어요. 제가 봐도 신기한 것도 있었고, 몇몇은 아이들이 시시해하는 것도 있었어요. 어떤 전시물은 시선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보이는 것도 있었는데요, 아이들은 정말 잘 보던데 저는 많이 시도를 해봤지만 보이지 않더라고요.
<미로 탐험, The Great Maze>
미로에 들어갈 때 금방 끝나겠지라고 절대 만만하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생각보다 너무나 복잡했고, 어른들도 쉽게 길을 잃어버릴 수 있거든요. 그리고 들어가실 때 모자를 꼭 쓰시고 물을 들고 가셔야 해요. 미로는 차양시설이 없이 외부에 설치되어 있는 곳이라 몇 번 헤매다 보면 엄청 목도 마르고 뜨거운 햇살 때문에 힘들어지거든요.
미로 안에는 총 네 군대의 탑이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색의 순서와 상관없이 찾으시면 되고, 자신 있는 분은 미션에 따라 정해진 색의 탑부터 찾으셔도 됩니다. 저희는 두 팀으로 나누어 탑으로 향하는 길을 찾아 나섰는데요. 처음에는 의욕이 넘쳐서 어느 팀이 이길지 경쟁을 했었어요. 그런데 미로 안은 돌아도 돌아도 같은 자리였고, 탑 한 군데를 찾는 것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서로서로 도와준 끝에 겨우 네 군대 모두 찾을 수 있었어요.
찾다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텐데요. 그럴 땐 미로 중간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Emergency Gate를 이용해서 나가시면 됩니다. 사실 이곳으로 나가는 어른들 여러 명을 보았어요. 저도 너무나 나가고 싶었는데, 꼭 탑으로 가는 길을 찾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걷고 또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퍼즐게임, Puzzle Game>
퍼즐링 월드 건물에 들어오면 바로 큰 카페가 있어요. 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고,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테이블마다 다양한 퍼즐 게임이 있어요. 저도 아이들과 함께 퍼즐을 풀어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어요. 몇몇 게임은 아무리 해도 풀리지 않아서 결국 포기해야 했었어요.
마지막으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이런 종류의 퍼즐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갖고 싶어 하는 것이 너무 많았어요. 하지만 가격은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격보다 너무 비쌌어요. 그중에서 퍼즐로 3D 입체 지구본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 다른 곳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퍼즐이라 조금 비싸긴 했지만 하나 구입하고 나왔어요.
마치며
아이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놀았던지, 차를 타자마자 아이 둘은 곯아떨어졌어요. 덕분에 긴 드라이빙이 아이들에게 조금 덜 힘들었고, 저희 부부도 뉴질랜드 서부의 이색적인 풍경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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