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육아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책육아 용어는 생소하게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책육아 관련 글에는 스토리북, 리더스북, 챕터북, 집중 듣기, 흘려듣기 및 AR 지수 등의 용어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사실 한 번만 읽어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하여 책육아 기본 용어의 뜻을 설명해 드릴게요.
책육아란?
책육아란 말 그대로 육아를 책과 함께 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에게 항상 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커서 스스로 책 읽는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문해력이 높아지고, 학교에 들어가서도 교과서나 두꺼운 책도 두려워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거죠.
더욱이 이때 영어 DVD를 병행하여 영어 책을 읽어주면, 한글 수준만큼은 아니더라도 아이가 영어를 듣고 이해하게 되며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프리 토킹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 책 육아를 시작했을 때, 과연 이게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 하나로 책육아를 시작했어요.
거의 태어날 때부터 책육아를 해온 아이들은 올해 9살, 11살이 되었는데 미국의 해당 학년과 비슷한 수준의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어 DVD나 디즈니 영화를 한글 자막 없이 70~90% 이해하며,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영어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책육아로 얻어낸 결과입니다.
단어를 적어놓고 한글로 뜻을 외우기 시작하는 순간, 언어는 공부가 되고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책육아를 하게 되면 한국어를 배우고 한글을 깨치듯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의 높은 시험 성적만이 목표가 아니라, 아이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생생한 영어를 구사할 줄 알고 스트레스 없이 영어를 할 줄 아는 아이로 크기를 바란다면 책육아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책육아 용어
1. 스토리북(픽처 북)
스토리북이란 간단히 그림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책장을 넘기면 다양한 삽화가 많이 들어가 있고, 책 내용은 글 밥이 적은 것부터 많은 것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림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바로 리더스북부터 시작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픽처북부터 시작하거나 적어도 함께 병행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픽처북은 많은 장점이 있는데요, 우선 아이에게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성인은 cloud = 구름이라고 문자로 인식하며 단어를 외우지만, 아이들은 구름 그림을 보고 cloud를 익히게 됩니다. 그리고 스토리를 듣고 그림을 보면서 한 번 더 이해하고 상상하면서 단어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잘 모르는 표현을 많이 익힐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 음식 정말 맛있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이 음식 정말 끝내준다."라는 식의 표현 등이 많이 나오거든요. 이런 자연스러운 표현을 많이 알아두면 영화 등을 볼 때도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픽처북부터 차근차근 읽다 보면 어느 날 아이의 그릇이 차고 넘쳐 폭발적인 아웃풋이 나오는 날이 오게 됩니다. 조급한 마음에 무작정 리더스북을 주면서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책을 거부하게 되고 영어를 싫어하게 만드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와 수준에 맞추어 천천히 스토리북부터 시작해 보세요.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책육아는 먼저 시작한 사람이 물론 유리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성공의 바로미터는 아닙니다. 오히려 조금 늦더라도 하루에 조금씩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비로소 승리의 쟁취할 수 있습니다.

2. 리더스북
리더스북은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시켜주는 책입니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문장을 통하여 단어를 일부러 외우고 공부하지 않아도 그 단어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마법 같은 책이죠. 예를 들어 “I can jump! I can roll! I can stretch!”와 같이 “I can~”이 반복되는 문장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I can을 외우지 않아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이런 책의 단점은 다소 재미가 없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트레이닝을 시키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즐거운 '이야기'는 배제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죠. 하지만 요즘은 재미있는 리더스북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책들 위주로 아이가 읽게 도와주시고, 지겨워할 때는 재미있는 스토리북을 함께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책육아의 가장 큰 목표는 영어 책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 않고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추어 천천히 그리고 탄탄히 리더스북을 읽다 보면 이후 챕터북으로 넘어가기 쉬워지고, 챕터북부터는 재미있는 내용이 정말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림책까지는 가정에서 잘 읽어주다가, 이 단계에 들어서면서부터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말 너무나 마음이 안타까워요. 물론 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읽어보자고 하는 것이 힘든 일이 맞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를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아이의 아웃풋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노력해서 꼭 이 단계를 넘으시길 바랍니다.

3. 챕터북
챕터북은 흔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영어 책으로써, 얇은 갱지에 그림은 거의 없고 영어만 빽빽이 적혀있는 그런 책을 말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펼쳐보면 바로 덮어버리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책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이 챕터북은 소중한 보물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흥미진진한 즐거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니 말이에요.
이렇게 이야기 바다에 빠져든 아이는 부모가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으며 그 시간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부모는 아이가 필요하다고 하는 책을 구해주기만 하면 되는 거죠. 어느 날 아이가 해리포터를 원서로 읽고 있다고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생각만 해도 너무 뿌듯하지 않나요? 이 모든 일이 책육아를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꼭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4. 집중 듣기
집중 듣기는 영어로 책을 읽어주는 음원을 들으며 눈으로 따라가며 책을 읽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렇게 귀는 소리에 집중하고 눈은 문자에 집중해서 책을 읽다 보면 나중에는 듣지 않아도 눈이 먼저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아이들은 듣는 것이 너무 느리다는 생각하게 되고, 나중에는 듣지 않고 스스로 책을 읽게 되는 것이죠.
저는 아이가 7살이 될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20~30분씩 집중 듣기를 시켰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어떤 책이라도 상관없어요. 먼저 그렇게 쉬운 책부터 시작하시고 아이가 어느 정도 읽는다 싶으면, 그 이후부터는 챕터북으로 집중 듣기를 하면 됩니다. 한 번 집중 듣기를 한 책을 읽으면 그렇지 않은 책 보다 술술 익힌다는 것을 느끼면서 아이는 책 읽기에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정말 책을 잘 읽는 아이로 거듭날 수 있게 됩니다.
5. 흘려듣기
흘려듣기는 말 그대로 영어 음원을 항상 틀어놓고 듣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나, 잠자기 전 등 틈이 날 때마다 영어 음원을 들을 수 있게 하면, 아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언어에 익숙해지고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영어에 노출이 많이 된 아이들은 나중에 책을 읽거나 DVD를 볼 때 더 빨리 이해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책육아를 시작하는 것이 두렵다면 우선 흘려듣기만이라도 먼저 시작해 보세요.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라서 빨리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5. AR 지수
책을 찾다 보면 이 책은 AR이 3.5인 책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런 AR 지수는 미국의 르네상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독서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책에 있는 어휘의 난이도에 따라서 나뉘는데 아주 직관적으로 구별이 되는 지수입니다.
| AR 지수 | 학년 |
| 0.0~0.9 | 유치원 |
| 1.0~1.9 | 1학년 |
| 2.0~2.9 | 2학년 |
| 3.0~3.9 | 3학년 |
| 4.0~4.9 | 4학년 |
| 5.0~5.9 | 5학년 |
| 6.0~6.9 | 6학년 |
지수가 첫 번째 숫자는 학년을 의미하고 소수점 이하는 그 학년의 시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1은 1학년 초반이 읽을 수 있는 책, 1.9는 1학년 후반의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 그 아이 학년에 맞는 AR 책을 주시면 안 됩니다. 위 사항은 영어권 아이들 대상으로 나뉜 지수이므로 참고만 하시고,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주시면 됩니다.
마치며
책육아를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단어는 우선 이 정도만 익히면 시작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이렇게 감이 잡히셨다면 큰 목표를 이루겠다는 거창한 계획보다, 롱 런 하겠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하나씩 하나씩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지금 당장 아이에게 책 한 권 읽어주세요. 이렇게 차근차근 꾸준히 몸으로 익힌 습관은 책육아의 성공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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