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T 책은 영국에서 미취학아동부터 초등학생들을 위한 리딩 책으로 영국 교육기관의 80% 이상 이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유명한 책이라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책인데요. 책 두께가 얇고 이야기가 뻔하거나 지루하지 않아서 아이들도 상당히 재미있어합니다. 첫 영어책으로도 손색이 없는 ORT 책 활용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책육아 초보 ORT 활용방법
<음원 및 영상 노출>
흘려듣기로 사용하기에는 책 내용이 짧아서 금방 끝나버리기는 하지만 ORT로 처음 영어책을 시작하는 아이인 경우는 지겨울 정도로 음원을 많이 듣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올바른 발음과 억양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아웃풋도 이를 바탕으로 나오게 됩니다.
ORT 책 주인공들이 나오는 DVD 영상도 있습니다. 제작된 지 조금 오래돼서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스토리가 탄탄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했어요. 이렇게 내가 읽은 책 내용이 DVD로 연결되면 아이들의 관심도는 크게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흥미를 잃지 않아야 책 읽는 것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 단계 3번 반복>
한 단계 리딩은 적어도 3번 정도는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모르는 단어도 많아서 더듬더듬 거리며 읽지만 몇 번 읽으면서 눈에 익기 시작하면 마법처럼 스스로 잘 읽게 됩니다. 이것은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야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낮은 단계라도 반복을 통해 잘 읽게 된다면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아이에게 책에 나오는 단어의 뜻이나 스펠링을 물어보거나 하는 것은 즐거운 책 읽기를 방해하는 큰 요소가 됩니다. 아이가 물어보는 경우는 이야기해 줄 수 있지만, 아이에게 테스트처럼 물어보는 것은 아이에게 큰 부담으로 여겨지고 결국 책 읽는 시간이 싫어지게 만들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은 단어의 뜻을 몰라도 전체적인 스토리만 이해할 수 있도록 즐겁게 대화 형식으로 물어보면서 책을 읽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Biff가 정말 당황했겠다. 네가 Biff였다면 어떻게 할 것 같아?"라는 식으로 책 내용으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쌓이면 나중에는 모르는 단어의 의미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세이펜 의존 금지>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세이펜만 있으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의 육성으로 책을 읽어주지 않고 세이펜으로 장난감처럼 놀면서 책을 읽도록 합니다. 문제는 아이가 정말 그것을 장난감으로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여기저기 눌러보면서 책 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정말 책을 흥미롭게 읽는 것은 아닙니다.
책육아는 부모가 읽어주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아이의 읽기 독립이 될 때까지 아이와 책 읽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정말 중요한데요. 부모가 아이를 안고 즐겁게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책 읽는 시간이 따뜻하고 행복하다고 인식하고 마침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클 수 있습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세이펜은 절대 할 수 없는 부분이죠.
<읽기 강요 금지>
만약 아이가 미취학 아동이거나 문자에 관심이 없는 아이인 경우는 읽기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아이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면 책 자체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그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문자에 관심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7세가 되었는데도 전혀 글자에 관심이 없다면 책을 읽을 때 손가락으로 글씨를 가리키면서 읽어보세요. 그러면 그림에만 머무는 아이의 시선을 문자로 조금 돌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몇 가지 단어를 책 읽기 전에 단어카드놀이 등을 통해 아이가 읽을 수 있도록 먼저 도와주세요. 그다음 책을 읽으면 본인이 아는 단어가 나와서 관심을 가지며 자신 있게 읽을 수 있게 됩니다.
ORT 단계별 난이도
ORT는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갈수록 문장의 길이도 늘어나고 단어의 난이도도 올라갑니다. 하지만 1단계부터 차근차근 읽어온 아이는 12단계까지 무난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문장이 많고 사용되는 단어가 비슷하기 때문에 처음 영어책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유용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다양한 어휘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게 되므로, 책 읽기가 어느 정도 된다면 다른 종류의 책도 병행하며 읽는 것이 좋습니다. ORT만 읽은 아이들은 그 단계와 비슷한 다른 책을 주면 처음 보는 단어가 생소해서 조금 당황하기도 하거든요.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간다면 다독을 진행해 주세요.
아래는 ORT 단계별 그림과 글 밥을 알 수 있도록 정리한 사진입니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1단계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세요. 아이의 그릇이 차기도 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아이는 읽어도 그것이 무슨 이야기인지 모릅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꾸준히 책육아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ORT 1단계 60권]
[ORT 2단계 60권]
[ORT 3단계 48권]
[ORT 4단계 48권]
[ORT 5단계 48권]
[ORT 6단계 24권]
[ORT 7단계 18권]
[ORT 8단계 11권]
[ORT 9단계 10권]
[ORT 10단계 6권]
[ORT 11단계 6권]
[ORT 12단계 6권]
마치며
책육아의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과 포기하지 않는 습관입니다. 시작부터 거창한 계획으로 힘을 빼버리면 부모와 아이 모두 지칠 수 있습니다. 책 읽는 아이로 키운다 그리고 책 읽기로 영어를 마스터한다는 큰 목표를 잊지 말고, 하루에 정해둔 책 읽기 시간만큼은 꼭 지킨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세요. 이런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 거대한 파도가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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